겉에서 보면 둘 다 ‘동그란 혹’처럼 보여 구분이 어려운 피지 낭종과 표피 낭종. 이름도 비슷해 많은 사람이 같은 질환으로 오해하지만, 발생 원리부터 내부 구조·치료 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정확히 알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올바른 치료 시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피지낭종”이라 부르는 대부분이 실제로는 표피 낭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의학적으로 ‘진짜 피지선에서 발생하는 낭종(진성 피지선 낭종, sebaceous cyst)’은 매우 드묾니다.
즉, 병원에서 “피지낭종 같네요”라고 설명하더라도, 실제 진단명은 대부분 표피 낭종(Epidermal cyst)입니다.
표피 낭종은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 세포가 안쪽으로 파고들며 작은 주머니(낭종)을 만들면서 시작됩니다. 이 주머니 안에서는 각질(케라틴)이 계속 만들어져 쌓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내용물: 치약처럼 하얀 각질 덩어리
발생 빈도: 매우 흔함
대표 부위: 얼굴, 목, 등,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이론적으로는 피지선이 막혀 피지 성분이 고여 생긴 낭종을 피지 낭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표피낭종인데 피지가 고인 것처럼 보인” 경우입니다.
내용물: 기름 같은 피지 성분
발생 빈도: 매우 낮음
임상 중요도: 의료진도 거의 만날 일이 없을 정도로 희귀
| 구분 | 표피 낭종 | 피지 낭종(진성) |
|---|---|---|
| 발생 원인 | 표피세포가 안으로 파고들어 각질 주머니 형성 | 피지선이 막혀 피지가 고임 (매우 드묾) |
| 내용물 | 하얀 각질(케라틴) 덩어리 | 기름 성분(피지) |
| 발생 빈도 | 매우 흔함 | 극히 드묾 |
| 염증 가능성 | 자주 발생 | 상대적으로 드묾 |
| 진단명 사용 | ‘피지낭종’으로 오해받는 대부분 | 거의 사용되지 않음 |
두 질환 모두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낭종 내부가 비어 보일 때도, 실제로는 낭종을 감싸는 벽(피막)이 남아 있어 언제든 다시 차오를 수 있습니다.
🔸 기본 원칙
· 완치 = 낭종 벽(피막) 제거
· 간단한 국소마취로 진행
· 크기/위치에 따라 흉터 최소화 가능
🔸 염증이 있을 때
특히 표피 낭종은 염증이 자주 생깁니다.
붉어짐·통증·열감이 있으면 → 항생제 투여 + 염증 가라앉힌 뒤 제거
고름이 찼다면 → 절개배농 후 재발 방지 위해 추후 피막 제거
억지로 짜면 → 염증 확산, 흉터, 재발 위험 증가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진료를 권장합니다.
· 점점 커지고 있다
· 붉어지거나 통증이 생겼다
· 반복 염증이 발생한다
· 압출했더니 더 아프고 커졌다
· 위치가 얼굴·사타구니 등 민감 부위다
‘피지 낭종’과 ‘표피 낭종’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원인·내용물·치료 전략이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피지낭종’은 실제로는 표피 낭종이며, 재발 없이 치료하려면 낭종 벽(피막)을 제거해야 합니다.
혹이 계속 커지거나 염증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전문가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